매일 아침, 한양의 좁고 어두운 골목길에 커다란 나무 통을 실은 수레를 끌고 바쁘게 움직이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온 동네를 가득 채우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백성들은 멀리서 보이기만 해도 코를 쥐어막고 달아나기 바빴는데요, 이 남자가 바로 조선시대 엄행수라 불리는 인물이었습니다.
남들이 가장 싫어하고 더럽다고 피하던 오물 청소를 자처했던 그는, 놀랍게도 이 똥과 오줌을 가공하여 파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조선 최고의 거부가 되었습니다. 유명한 소설 예덕선생전 분뇨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그의 성공 속에 숨겨진 기상천외한 한양 분뇨 비즈니스와 조선시대 재벌 비밀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1. 골칫덩어리 오물을 황금 가루로 바꾸다! 조선 최초의 친환경 CEO
조선 후기가 되면서 상업이 발달한 한양에는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수십만 명의 백성들이 몰려들어 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갑자기 늘어나다 보니, 매일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똥과 오줌을 제대로 처리할 하수도 시설이 없어 길거리 전체가 오물로 뒤덮이는 엄청난 위생 재앙이 찾아왔습니다.
온 도성이 지독한 냄새와 위생 문제로 끙끙 앓고 있을 때, 남다른 눈과 지혜를 가졌던 엄 행수는 이것을 어마어마한 부를 창출할 절호의 기회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한양 전역의 양반가와 민가를 돌며 공짜로 변소를 깨끗하게 비워주고 분뇨를 수거하는 일을 전담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집한 분뇨는 그냥 버려지는 쓰레기가 아니었습니다. 엄 행수는 한양 근교의 넓은 땅에 오물을 한데 모아 나뭇잎과 왕겨를 섞어 발효시키는 정교한 거름 제조 공장을 차렸습니다. 당시 한양 주변에서 채소와 과일을 재배해 한양 시장에 팔던 농민들에게 이 냄새나는 똥 거름은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한 해 농사를 대박 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황금 가루였던 셈입니다.
2. 체계적인 수거망과 단골 관리! 엄 행수의 경영 비법
엄 행수의 비즈니스는 오늘날의 전문적인 환경 청소 대기업 못지않게 아주 체계적이고 과학적이었습니다. 그는 한양의 수많은 변소를 구역별로 나누어 겹치지 않게 수거하는 꼼꼼한 전용 지도를 직접 작성해 활용했습니다.
그는 단골집들의 변소 상태와 가족들의 식성까지 파악하여 거름의 영양 상태를 조절하는 기가 막힌 분석력까지 보여주었습니다. "고기를 많이 먹는 양반가 대감집 똥은 질소 성분이 풍부해 무와 배추 농사에 아주 최고다"라며 농민들의 주문 사정에 맞추어 맞춤형 맟춤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이지요.
매일 아침 일찍 거름 수레를 몰고 한양 성문 밖을 나서는 엄 행수의 뒤편에는, 고품질의 거름을 한 지게라도 더 사기 위해 두둑한 은화와 비단을 들고 길게 줄을 선 교외 농민들의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남들이 코를 찌르는 더러운 냄새라며 손가락질할 때, 엄 행수는 자신의 땀방울이 묻은 거름 통에서 은화가 짤랑거리는 기분 좋은 소리를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3. "그야말로 진짜 예의와 덕을 가진 성자다!" 연암 박지원의 극찬
신분 제도가 무척 엄격했던 조선 시대에, 하루 종일 똥을 치우는 일을 하는 엄 행수의 사회적 신분은 가장 천하고 낮은 등급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당당하고 성실한 삶의 태도를 유심히 지켜보던 위대한 실학자 연암 박지원은 엄청난 감동을 받았습니다.
박지원 선생은 "매일 아침 깨끗하지 못한 것을 치워 도성을 맑게 하고, 땀 흘려 일해 벌어들인 정직한 돈으로 살아가는 엄 행수야말로 진정으로 고고한 예와 덕을 가진 성인이다"라며 그의 이름을 따서 예덕선생전이라는 아름다운 소설을 지어 올렸습니다.
겉으로는 고상한 척 성리학을 읊조리며 백성들을 갈취하고 부정부패를 저지르던 양반들보다, 똥을 지고 세상의 가장 구석진 곳을 밝히던 엄 행수가 백 배, 천 배 더 훌륭하다는 통쾌한 일침이었습니다. 덕분에 엄 행수는 단순한 부자를 넘어, 한양의 선비들과 백성들 모두가 머리를 숙여 존경하는 유일무이한 유쾌한 영웅으로 기억되게 되었습니다.
4. 세상이 기피하는 곳에서 기회를 찾아낸 불굴의 거상

조선 후기 한양 뒷골목을 주름잡았던 엄 행수의 분뇨 비즈니스 성공 신화는, 세상의 무조건적인 편견과 차가운 거절 속에서도 정직함과 창의성만 있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다는 위대한 희망을 보여줍니다.
지독하게 고약한 오물 더미에서 황금을 캐내며 신분의 굴레마저 가볍게 뛰어넘었던 조선시대 엄행수의 성공 스토리. 그의 거대한 부와 따뜻한 명성의 바탕에는 남들의 비웃음을 단단히 견뎌낸 묵묵한 성실함이 단단히 버티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면서 "남들이 하지 않는 어려운 일이야"라며 미리 포기하고 도망치려 할 때, 온몸에 오물을 묻혀가면서도 당당하게 수레를 끌던 조선 최고의 친환경 비즈니스 왕 엄 행수의 굳센 미소가 우리에게 뜨거운 열정과 위대한 비즈니스 지혜를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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