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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험에서 1등을 하면 임금님이 귤을 주셨다? 성균관 유생들의 한양 퀴즈 대회 "황감제"

by 자유롭고 싶은 영혼 2026. 8. 4.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어오던 어느 날 아침, 조선 최고 국립 대학 성균관의 명륜당 마당으로 유생들이 붓과 먹통을 들고 구름처럼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대궐에서 울려 퍼지는 힘찬 나발 소리와 함께 임금님의 특별한 어명이 선포되었는데요, 이것은 조선의 청년 학자들을 열광시켰던 조선시대 황감제이자 온 한양을 들썩이게 한 성균관 귤 시험의 현장이었습니다.

오늘날 마트나 시장에서 언제든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새콤달콤한 귤이, 수백 년 전 조선 시대에는 임금님이 직접 장원 급제자에게 내리던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화려한 보물이었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고 오싹하지 않나요? 귤 한 바구니를 받기 위해 밤새 글을 짓고 시험장에 섰던 임금님 귤 하사 비화와, 조선판 럭셔리 장학금 이벤트였던 조선시대 과거시험 이벤트의 신비로운 역사 속으로 지금부터 함께 떠나볼까요?

시험에서 1등을 하면 임금님이 귤을 주셨다? 성균관 유생들의 한양 퀴즈 대회 "황감제"
시험에서 1등을 하면 임금님이 귤을 주셨다? 성균관 유생들의 한양 퀴즈 대회 "황감제"


1. 제주도에서 귀한 보물이 올라왔다! 임금님의 겨울 한정판 귤 선물

오늘날 우리가 겨울철이 되면 상자째 집에 두고 간식으로 즐겨 먹는 상큼한 귤. 하지만 비행기도 트럭도 없던 수백 년 전 조선 시대에 귤은 남쪽 끝 따뜻한 제주도 섬에서만 자라나는 초희귀 명품 과일이었습니다.

제주도 관청과 목사들은 매년 겨울이 오면 바람과 파도를 뚫고 가장 크고 고운 노란 귤인 황감을 짚 상자에 정성스레 담아 한양 궁궐의 임금님께 진상했습니다. 거친 바닷길을 건너온 이 노란 황감은 보석이나 고급 약재만큼이나 귀해서, 오직 임금님과 왕실 어르신들만 아주 아껴서 맛볼 수 있던 초호화 겨울 한정판 특산품이었지요.

하지만 성군으로 칭송받던 조선의 임금님들은 이 귀한 귤을 대궐 안에서 혼자서만 맛보지 않았습니다.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성균관의 젊은 유생들과 한양의 선비들에게 귤을 선물로 나누어 주며 학문을 격려하고자 특별한 한양 퀴즈 대회 겸 백일장을 개최했으니, 이것이 바로 역사에 찬란하게 기록된 황감제의 시작이었답니다.


2. 귤 한 바구니에 목숨을 걸었다! 황감제 시험의 뜨거운 열기와 열정

제주도에서 황감이 대궐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조정에서는 즉시 성균관 유생들에게 시제를 하사하고 특별 과거 시험의 개최를 대대적으로 선포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성균관 유생들과 한양의 사대부 도령들은 붓과 먹을 챙겨 들고 성균관 마당으로 쏜살같이 달려왔습니다. 평소 무거운 성리학 책을 읽느라 지쳐 있던 수험생들에게 황감제는 기분 전환이자, 자신의 글재주를 임금님 앞에서 직접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시험이 시작되면 유생들은 한지 두루마리를 펼쳐놓고 촛불 아래서 머리를 싸매며 아름다운 시와 글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정답과 멋진 글이 제출되면, 임금님은 즉시 궁궐 신하를 시켜 우수한 시를 쓴 유생들에게 상자 가득 담긴 노란 귤을 하사했습니다. 1등을 차지한 장원 급제자에게는 귤 수십 개와 함께 정식 과거 시험의 1차 시험을 면제해 주거나 곧바로 합격증을 하사하는 파격적인 특권까지 하사되었으니, 귤 한 바구니에 선비들의 꿈과 자존심이 온전히 걸려 있던 셈입니다.


3. "부모님께 임금님이 주신 귤을 드리자!" 귤 한 알에 담긴 눈물겨운 효심

황감제 시험을 마치고 임금님으로부터 붉은 비단 상자에 담긴 귤을 받아 든 유생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귀한 귤을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혼자 홀라당 먹어 치우지 않았습니다.

유생들은 임금의 은혜가 담긴 귤 한 알 한 알을 자신이 차고 있던 고운 비단 손수건이나 깨끗한 한지에 정성스럽게 꽁꽁 싸맸습니다. 그리고 먼 고향 지방에서 고생하고 계신 부모님께 가져다드리기 위해 자신의 서책 상자 깊숙한 곳에 조심스레 보관했지요.

평생 귤이라는 신비로운 과일을 구경조차 해보지 못했던 시골의 부모님들은, 한양에서 공부하던 아들이 임금님께 글재주를 인정받아 가지고 돌아온 노랗고 향긋한 귤을 마주하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습니다. 세종대왕과 영조, 정조 임금 역시 유생들의 이러한 눈물겨운 효심을 기특하게 여겨, 황감제가 열릴 때마다 더욱 많은 귤을 성균관 마당에 풀어 유생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곤 했답니다.


4. 귤 한 알 너머 오늘날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격려와 지혜

오늘날 우리는 마트나 스마트폰 배달 앱을 통해 원할 때 언제든 달콤한 귤을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풍요로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백 년 전 차가운 성균관 마당에서 귤 한 알을 보상으로 얻기 위해 밤새 붓을 쥐고 글을 적던 조상들의 성균관 귤 시험 추억과 조선시대 황감제의 발자취는 가슴 한구석을 따뜻하고 훈훈하게 만들어 줍니다.

단순히 과일 하나를 나누는 잔치를 넘어, 힘든 공부에 지친 청년 학자들의 노고를 어루만지고 효와 학문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일깨워주려 했던 임금님 귤 하사 속 세심한 교육 철학. 냉정한 성적과 경쟁만을 강요하기보다 정성 어린 선물과 격려로 청춘들의 꿈을 응원했던 조상들의 위대한 지혜는, 오늘날 바쁜 일상 속에서 지쳐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사람을 향한 따뜻한 배려와 격려가 얼마나 소중한 힘인지를 깊은 울림으로 조용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