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선비의 주거공간인 기와집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와집이란?
지붕으로 기와를 사용한 집. 와가(瓦家)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기와집 재료로 찰흙으로 만든 검은색 기와를 사용하였으며, 한옥 건축사 전체로 본다면 청자 기와도 사용하는 등 실제로는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신라
신라 시기 건물들은 굉장히 화려한 편이었다. 서라벌 일대는 바닥에 타일을 깔기도 했었고 일부 진골급 귀족들은 황금으로 기와를 만들어 올린 금입택을 짓기도 했다. 또한 경주 월성, 동궁과 월지 유적 발굴 결과 처마 끝부분을 하나씩 하나씩 황금장식을 붙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청기와를 올린 집도 있었고 수키와 끝 수막새 위에 황금장식을 올리기도 했으며 나무 골조 부분을 빨갛게 칠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고려
고려청자의 영향으로 청자로 기와를 굽기도 했다. 이 시기에도 황금 기와는 있었고 신라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물론 하층민들이야 기와집은 언감생심이었지만, 충선왕 시기 개발로 개경 일대를 기와집으로 도배한 기록이 있고, 특히 고려는 불교국가다 보니 궁궐보다 사찰이 더 으리으리한 경우도 제법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벌귀족의 세가 커서였는지 정함, 권준 등 권세가 집이 궁궐급이나 그 이상이었다는 기록도 있다. 사실 원래 이시기 기와집은 크기 제한이 있어서 99칸을 넘는 집을 짓고 사는 것은 금지였다고 한다. 99칸이 넘는 기와집은 무조건 궁궐이나 관아, 성균관같은 대형교육시설이었다는 얘기다. 다만 은근슬쩍 무시되는 법이었는지, 이 규정 이상으로 규모가 큰 국가 사찰도 있었고, 최충헌 같은 권신들은 100칸을 훌쩍 넘는 기와집을 보유하기도 했다. 물론 99칸이라고 해도 180~300평에 해당되는 크기이기 때문에 매우 널찍했던 건 마찬가지라 일반인들은 저렇게 지으라고 해도 못 짓는다.
조선
유교의 영향으로 기와집들이 이전보다 검소해졌다. 검은 기와를 올렸고 '사치스럽지는 않되 초라하지 않다.'라는 정신으로 서까래와 공포를 알록달록하게 칠했다. 이를 상록하단 단청이라고 부른다. 양반 중에서도 특히 신분이 높은 사람이 거주할 경우 푸른 유약을 발라 만든 청기와를 사용해 지붕을 만들기도 하였다. 영조 대에 태어난 학자 박제가 말에 의하면 18세기 당시 한양에 4만 호 가량의 기와집이 있었던 모양.# 또 조선시대 기와집은 전근대시대 세계 대다수 문명과 비슷하게 남자와 여자가 생활하는 공간이 구분되어 있었다.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 무렵엔 개량형 기와집도 등장했는데, 경성부의 인구가 지방에서 상경해 오는 사람들로 인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땅도 부족해지자 궁여지책격으로 기존의 기와집보다 훨씬 좁게 만들면서 2층까지도 만든 개량형 기와집이 등장하게 되었고 현재 서울에 남은 기와집 가운데서 상당수가 이런 개량형 기와집이다.
현대
이촌향도 등이 겹치면서 아파트촌이 대세가 된 현대에도 기와집은 제법 남아있다. 주로 서울, 광역시, 경기도 구도심에 많다. 다만 과거 전통 양식의 기와집은 아니고, 현대식 건축물에 지붕만 기와를 덮은 형태가 많다. 전통 기와집들은 부동산 투기나 재개발로 사라지는 경우도 많고, 운치있다고 한옥 기와집을 선호하는 풍조는 여전히 있으나 현실 여건상 도심지보단 외곽 지역에 지어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전통 기와집이나 개량형 기와집은 현재는 도심지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다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한옥 기와집 말고 20세기 중후반 흔히 지어졌던 양옥 단독주택들처럼 집 자체는 서양식 벽돌을 이용해 짓되, 지붕은 기와로 장식하고, 온돌도 깐, 일종의 퓨전식 집은 이때도 많았다. 오늘날에도 골목골목 다니다 보면 가끔 개발되지 않고 보존된 진짜 전통 혹은 개량식 기와집들이 종종 보이기도 한다. 일대가 역사유적지구로 많이 묶인 경주시는 일부면을 제외한 지역에서 다량의 원조 검은 기와를 볼 수 있다. 경주가 서라벌 시기 천년 왕국 신라의 수도였고 이후에도 고려 시절 동경 등 주요 도시로 꽤 오랜 기간 남았던 만큼 재개발 제한이 있는 것 + 역사성에 대한 자부심 등이 결합되어 경주IC는 고사하고 주유소에도 기와를 얹어놓은 진풍경도 볼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 같은 곳으로 여행을 갔을 때 고고하면서도 아름다운 우리 민족의 건축물은 보는 것 만으로도 전달되는 아우라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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